응집된 시설, 하나의 숲

일반적으로 공모전에서 대지와 맥락에 대한 논의는 풍부하게 이루어지지만, 정작 건축 그 자체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.
참가자들 사이에서도, 심사 과정에서도, 건물에 내재된 질서 같은 이슈들이 깊이 있게 논의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.

아마 공모전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결국 공공의 건축, 다시 말해 ‘모두의 건물’을 선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.
그렇기에 누구에게도 동의될 수 있는(미움을 사지 않는) ‘객관적인 정답’을 제출해야 하고,
또 그런 안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.
그런 점에서 자칫 주관적일 수 있는 건축가의 고유한 질서(discipline) 보단,
건물이 얹혀지는 대지와 그 주변 맥락을 주제로 삼는 것이 더 공감을 사기 쉽겠죠.

물론 사이트와 맥락은 건축의 근간입니다.
다만 저희가 말하고 싶은 것은 ‘편향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이러한 요즘 상황들을 보다 보면,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인 맥락에 대한 요구가 지나치게 강조되며 주제들이 몇 가지로 귀결 수렴되고,
다른 층위의 논의들은 위축되었던 우리나라 70-80년대 문학계 풍경을 떠올리게 됩니다.

이번 공모전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플라자를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.
문화플라자를 구성하는 도서관, 체육관, 키즈카페 등 각 프로그램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립적인 규모와 성격을 지닌 대형 시설들이었습니다.
이 이질적인 시설들을, ‘왜 한군데에 모아야 하는지’, 그리고 ‘어떤 건축적인 질서로 엮어낼 것인지’를 고민하였습니다.
다행히도 심사위원들께서 이런 고민들을 좋게봐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.

프로젝트 설명은 아래 프레젠테이션 영상으로 갈음합니다.
발음이 뭉게지고(제가 혀가 둄 딻아요..), 더듬거리고, 훌쩍거리지만.. 제법 볼만합니다.
품사의 발표는 02:12:09 – 02:21:40 입니다.
p.s) 발표 이후 심사과정도 꿀잼입니다.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천천히 시청해보세용

Location 서울시 강서구 Gangseo-gu, Seoul
Year 2026.05.
Use 체육시설, 도서관, 노유자시설 Sports Facility, Library, Childcare Facility
Area 11,000m² (3330py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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